언론보도
[인터뷰] 크리스토프 벤(Christoph Benn) 헬스AI 이사장
세계는 고령화, 감염병 확산,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보건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인공지능(AI)이 의료 혁신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헬스AI(HealthAI)’는 AI 기반 의료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2023년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다. 현재 50개국 150여 개 기관이 헬스AI 커뮤니티(CoP)에 참여하고 있으며, AI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국제 기준 수립과 검증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국경을 초월한 보건의료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국제기구가 주도한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에는 각국 정부와 민간 비영리 단체가 재원을 투자했고, 제약 회사들도 학계와 협력했다. 하지만 보건의료 협력은 현재 자금 조달을 넘어 다자주의 체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헬스AI는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비영리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벤(Christoph Benn) 헬스AI 이사장도 이러한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11일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의료 혁신을 이끌 수 있다”며, “한국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I가 의료·보건 분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헬스AI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AI는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선진국에서는 AI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특히 노인 돌봄 서비스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AI가 진단과 처방을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진이 없는 오지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AI 기반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벤 이사장은 AI가 특히 진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MRI나 엑스레이 판독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 간 의료 접근성이 차이가 크다. AI를 활용하면 저소득 국가에서도 의료 영상 데이터를 전문 센터로 전송해 정밀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원격 의료 분야에서도 AI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가상 병원에서 AI를 활용한 진료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보급은 의료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가짜 정보를 제공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를 의료 시스템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국가별로 AI 규제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이미 AI 기반 의료 기술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데 있어 국가별 편차가 크다. 선진국은 보건 AI를 규제할 기관을 보유하고 있지만, 많은 국가들은 AI 툴을 실험하고 인증할 기관이 없다. 결국 AI의 효과나 부작용을 검증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헬스A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벤 이사장은 “국가 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 같은 선진국이 중·저소득 국가의 의료 역량 강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AI 도입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품질이 AI의 성패를 결정한다. 어떤 데이터를 선택하고 활용하느냐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AI 툴을 개발할 때 남성 중심의 데이터만 사용하면, 여성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인종·성별·소수 집단을 고려한 대표성 있는 데이터 구축이 필수적이다.”
그는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의 AI 데이터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헬스AI는 국제적인 AI 거버넌스를 마련하는 초기 단계로,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질병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헬스AI의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 전략은 무엇인가.
“미국 정부가 WHO 등 주요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고, USAID(미국 국제개발처) 해체를 선언하면서 국제 보건 기구들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브라질 G20 회의에서도 민간 자원 조달과 부채 스와핑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헬스AI는 미국으로부터 직접적인 기금 지원을 받은 적은 없지만, 소수 국가에 자금 조달을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 각국의 경제 수준과 역량에 맞춰 지원을 받되, 재원 출처를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은 전 세계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재인 만큼, 모든 국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크리스토프 벤 이사장은 2002년 글로벌펀드(Global Fund) 설립 당시 창립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으며, 2003년부터 외부 관계 디렉터로서 기금 확충을 주도했다. 그는 글로벌펀드의 첫 다섯 차례 재정 보충 과정에서 주요 금융 자원을 유치하며, ‘Debt2Health’와 ‘Product RED’ 같은 혁신적 자금 조달 모델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Debt2Health’는 채권국과 채무국 간 부채 탕감 협정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보건 투자를 확대하는 프로그램이다. 면제된 부채를 공공 보건 사업에 재투자하도록 유도해 지속 가능한 보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Product RED’는 HIV 퇴치를 목표로 한 자금 조달 캠페인이다. HIV 퇴치 재단 ‘레드(RED)’가 애플,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해당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글로벌펀드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헬스AI가 한국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한국은 AI와 보건 AI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국가다. 우수한 기업들이 많고, AI 연구 및 투자도 활발하다. 특히 진단기기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 협력을 계획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이 다른 나라의 보건 의료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데도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벤 이사장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민간 단체 및 국회의원들과 만났다. 그는 “한국의 많은 파트너들이 보건 AI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정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헬스AI와 한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벤 이사장은 “AI가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이 AI 기반 의료 기술을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이 보건 AI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글로벌 의료 혁신을 이끌어가길 기대합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사진을 포함한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방한 '헬스 AI' 이사회 의장, 복지부·식약처 등에 규제 플랫폼 참여 요청

크리스토프 벤(Dr. Christoph Benn) '헬스 AI' 이사회 의장 / 국제보건애드보커시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소비자 신뢰를 얻고, 안전한 환경에서 제품을 출시하며,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데 규제는 필수적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인증과 규제가 없으면 시장에서 제품 출시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과학자와 기업 대부분은 규제를 원합니다. MS, 구글 등 세계 빅테크들도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사무실을 둔 비영리 국제 보건기구 '헬스 AI'(Health AI·The Global Agency for Responsible AI in Health) 이사회 의장인 크리스토프 벤 박사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등 국내 보건의료 관련 민관기관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이들 국내기관이 헬스 AI의 규제 플랫폼에 회원으로 참여하도록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벤 박사는 지난 10일 충북 오송의 식약처를 방문해 한국이 헬스 AI 규제 플랫폼에 들어와 각국의 글로벌 보건·기술 리더들과 함께 보건 AI 거버넌스의 전략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헬스 AI가 한국을 끌어들이고자 노력하는 것은 한국이 AI 기술과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국가로서, 헬스 AI가 글로벌 보건 규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심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헬스 AI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등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3대 국제기구를 주축으로 보건의료 분야에서 책임 있는 인공지능을 실현하도록 하기 위해 2023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다.
헬스 AI는 WHO, ITU 등 국제기관과 각국의 규제 기관 간의 가교 구실을 한다.
회원국의 규제 역량을 강화해 각국의 AI 기반 보건 기술이 이들 국제기구가 설정한 글로벌 안전성과 품질, 윤리기준 등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즉 각국 규제 기관이 만든 AI 규제와 인증이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헬스 AI의 주요 기능이다.
현재 헬스 AI 실무 커뮤니티(CoP·Community of Practice)에는 전 세계 50개국이상의 기관 200곳이 넘게 합류해 있고, 실무 커뮤니티 안에서 각국 정부와 입법 및 규제 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리더십 그룹에는 약 3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 등장을 계기로 더 빨라진 AI 시대를 맞아 AI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깊숙이 스며들며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도 마찬가지다.
AI는 의료 분야에서 진단, 치료 계획 수립, 환자 모니터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량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암 등 질병의 조기 진단과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의료 기록 작성이나 환자 일정 관리 등 행정 업무를 자동화해 의료 전문가의 업무 부담을 줄인다. 환자의 유전자 정보와 의료 기록을 토대로 개인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웨어러블 기기와 결합해 환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의료진에게 알림으로써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대화형 AI 및 챗봇은 환자 상담, 증상 체크, 약물 관리 등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아가 약물 개발 과정을 가속화하고, 잠재적인 부작용을 예측하며, 임상 시험에 적합한 후보군을 식별하는 데 사용된다.
이처럼 AI는 의료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고,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AI를 보건의료에 도입·활용할 때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훨씬 더 신중한 접근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데이터의 정확성,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 알고리즘의 투명성 등 윤리적·법적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AI 의료 시스템의 개발과 운영에서 엄격한 규제와 지침이 필요한 이유다.
벤 박사는 "감염병 예방 백신이 공신력 있는 규제기관의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쓸 수 없듯이 AI 진단 기기 등도 부정확한 진단으로 오진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엄밀한 기준을 통해 정확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어야만 시장 출시가 가능하다"며 규제와 지침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shg@yna.co.kr
원문 https://www.yna.co.kr/view/AKR20250311104100530?input=1195m
글로벌펀드 사무총장 피터 샌즈는 3월 6일 국회의사당에서 국회글로벌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대표 안철수 의원, 이재정 의원), 외교부 그리고 국제보건애드보커시(대표 한희정)와 ‘2025 한·글로벌펀드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최했다. 본 행사에는 다수의 국회의원, 외교부 관계자, 국내 의약품 기업 관계자, 글로벌펀드 공여 파트너인 유럽 국가, 실행 파트너인 아프리카 국가 대사 등 60여 명이 참석해 성료했다.


글로벌펀드는 1년에 6조원 이상(약 50억달러 이상)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지출하는 세계 최대 보건분야 다자기금이다. 이중 50%를 의약품 구입에 지출하는 세계 최대 보건분야 조달 기구이기도 하다.
글로벌펀드는 2002년부터 120개 이상의 국가에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680억달러를 투자했다. 국가적, 국제적 수준에서의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6500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60% 이상 감소시켰다(2023년 말 기준).
한국은 글로벌펀드가 2002년 창립한 이래 미화 1억7000만달러를 공여했다. 2022년에는 3년간 미화 1억달러를 약정하는 한국 역대 최대 금액의 기부를 공약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의 이전 공약인 2500만달러에서 4배 증가된 액수로,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잘 성장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한국은 보건의료 산업에서 글로벌펀드에 가장 많은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미화 약 8억4900만달러 상당의 보건의료 제품을 제공해 오고 있는데, 이는 한국정부 공여액의 약 5배 규모다.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공동대표인 이재정 의원은 라운드테이블 인사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한국이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보건 분야에서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확신한다. 특히 국제보건 분야와 다자기구에 대한 기여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공동대표인 안철수 의원은 “대한민국 ODA 확대와 더불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한국의 역할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대한민국도 지난 20여 년간 글로벌펀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보건 안보 증진에 기여해왔다”고 언급했다.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고문 조정식 의원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 팬데믹, 분쟁과 같은 다층적인 도전 속에서 국제보건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한민국의 ‘K-방역’ 모델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이제 지속가능한 국제보건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보건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과 글로벌 연대 강화를 통해 협력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책임연구원 이강일 의원은 “국제보건 위기는 단순한 의료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이 필요한 최우선 과제다. 글로벌펀드를 비롯한 국제보건 다자기구와의 협력은 한국이 국제보건 리더십을 확립하는 중요 기반이 될 것이다. 올해는 글로벌펀드 8차 지원금 약정의 해로, 한국의 바이오산업과 국제보건 ODA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를 위해 첫째 국제보건 ODA 예산 확대 및 지원과 관리체계 강화, 둘째 국제보건 관련 법·제도적 기반 마련, 셋째 각국 의회 간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권기환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글로벌펀드의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노력으로 지난 30년동안 6500만 명 이상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고, 이런 성과에 대한민국이 함께 참여해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과 글로벌펀드의 파트너십은 정부의 노력만이 아닌 국민들과의 연대와 협력 의지, 무엇보다 국회의 강력한 지지와 지원 덕분이었다. 한국과 글로벌펀드의 협력은 우수한 한국 바이오·의학 산업을 통해 더욱 발전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의료제품들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사용될 수 있도록 글로벌펀드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펀드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글로벌펀드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하며 “국제보건과 국제보건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며, 한국은 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나라다. 한국의 ODA 확대와 바이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국제보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팬데믹 대비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펀드는 지난 20년간 650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이는 단순히 건강 수준 향상뿐 아니라 1달러 투자 대비 19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다. 잠비아의 예를 들면 2002년 대비 2021년 기대수명이 43세에서 58세로 증가됐고 이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을 2/3으로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서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됐다. 글로벌 펀드는 올해 8차 지원금 약정 해이며, 향후 3년간(2026~2028) 지난 7차와 동일한 미화 180억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금액은 2300만 생명을 살리는 데 사용될 것이다.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로 2300만 명을 살리는 여정에 한국의 더 많은 바이오 산업이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의 더 많은 협력을 촉구했다.
라운드테이블 패널 토의에서는 복합적 위험 시대 속 한국의 국제보건 ODA가 나아가야 할 방향, 국제연대와 국제협력의 강화, 다자주의 강화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유럽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 모두 현재의 국제정세에서는 국제연대와 다자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특히 한국의 글로벌보건 리더십이 필요하며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역설했다. 한국의 ODA가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는 글로벌펀드의 지원을 통해 한국 의약품을 지원받았고, 이를 통해 한국바이오 업체에 대한 좋은 인식이 형성됐다. 또한 글로벌펀드의 지원이 건강수준 향상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개발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역설했다.
패널토의는 국제보건애드보커시 한희정 대표가 좌장을 맡아 이끌었다. 1부에서는 복합적 위험시대의 국제보건, 2부에서는 글로벌펀드의 도전적 과제와 한국과의 협력을 주제로 패널들 간의 토론이 이어졌다.
자크 플리스(Jacques Flies)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는 “룩셈부르크는 2009년부터 GNI 대비 1%를 ODA에 할당하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다자주의와 개발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가 절대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기에 가능했다”며 이를 위한 시민사회와의 협력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룩셈부르크는 코로나 이후 국제보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요즘 같은 국제 정세에는 다자기구에 국제보건 지원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펀드는 룩셈부르크의 최우선 다자보건 지원기구로 꾸준히 공여를 증액하고 이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펀드의 2002년 창설 때부터 참여하며, 글로벌펀드가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보여준 성과에 따라 신뢰할 만한 효과적인 국제기구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레스 위어(Gareth Weir) 주한 영국 부대사는 “영국은 국방비 증액으로 최근 ODA 예산을 GNI 대비 0.3%로 감액했으나 여전히 세계 7위 규모의 거대 공여국이다. 영국은 이미 GNI 대비 0.7%를 공여해야 한다는 법이 있으므로 이런 감액도 다시 증액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ODA 증액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민사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분야는 영국 ODA의 중점 우선 분야다. 글로벌펀드는 효율성과 성과가 뛰어나다고 영국 정부가 평가하는 국제보건기구로, 올해 8차 지원금 약정회의를 영국과 남아공이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글로벌펀드 지원금 확대를 위해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구엘 라 플란테-페레스(Miguel La Plante-Perez) 주한 스위스 부대사는 “스위스는 다자보건 기구들의 메카인 제네바가 위치하고 있는 나라로, 국제보건 다자기구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스위스는 보건외교정책이 있어 글로벌보건 분야의 분절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펀드는 매우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국제기구며, 스위스의 우선순위와도 부합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어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국제보건기구다. 글로벌펀드는 공공과 민간 협력 모두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어 특히 의미가 있으며, 보건 효과뿐 아니라 경제개발 효과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중점 우선 지원 기구”라고 밝혔다.
1부 패널토의 연사들의 발언 이후 플로어의 아프리카 국가 대사들은 글로벌펀드 지원을 통해 자국이 받은 긍정적인 영향을 소개했다.
재퀼린 케나니(Jacquiline KENANI) 주한 케냐 부대사는 “케냐는 2003년부터 글로벌펀드의 지원을 받았다.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지원에 집중된 글로벌 펀드의 지원은 경제적 성장에도 효과를 가져왔다. 최근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과 같은 나라의 적극적인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호-허버트 이넥스 오마모케(Jaho-Herbert Inex Omamoke) 주한 나이지리아 대리대사는 “나이지리아 국민의 보건수준 향상을 위해 한국이 투자하는 것은 나이지리아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이지리아의 건강하거나 혹은 건강하지 않은 국민이 한국으로 와서 일을 하며 한국의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은쿠비토 만지 바쿠라무사(Nkubito Manzi Bakuramutsa) 주한 르완다 대사는 “글로벌펀드 덕분에 거의 100% 가까이 HIV 치료제가 필요한 사람에게 보급됐다. 진단키트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말라리아 발병율은 40%로 떨어졌다. 글로벌펀드의 지원은 보건의료 시스템 강화와 지역사회 시스템 강화로 주민들의 인식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Togolani Edriss Mavura) 주한 탄자니아 대사는 “2002년부터 글로벌펀드의 지원을 받았다. 수십억 달러를 지원받고 집행했으나 단순히 지원금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에도 많은 기여를 해 사회, 경제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준 국제기구다. 글로벌펀드의 보건의료체계 강화 전략은 팬데믹 대응 때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글로벌펀드 지원을 통해 한국의 의약품을 공급받았고 한국의약품의 우수성을 인식하게 됐다. 현재 미국의 행정명령으로 결핵과 말라리아 에이즈 의약품 공급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글로벌펀드와 같은 다자기구, 또 한국과 같은 공여국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글로벌펀드의 도전적 과제와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부회장은 “SD Biosensor는 현장진단 전문 기업으로 감염성 질환 신속진단 키트 개발 및 생산, WHO 사전적격성 평가 승인 제품을 글로벌펀드 및 국제기구를 통해 아프리카 중·저소득국에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펀드와의 협력은 기업과 저개발국 주민들이 함께 혜택을 얻게 되는 협력 모델이다. 최근의 국제상황은 기업에게도 중·저소득국에도 매우 어려운 형편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펀드와의 협력과 다자보건기구를 통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순영 국제보건애드보커시 사무총장은 “시민사회 관점에서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한국은 글로벌펀드에 대한 지원 증대로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발휘해야 한다. 30년 간의 개발도상국 보건 현장 전문가로서 일한 경험에 비춰 보면 글로벌펀드는 대규모 보건의료체계 강화에 투자해 다른 질병이나 새로 닥칠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역량을 강화해준다. 그러므로 신흥공여국으로서의 한국은 시민사회 추산으로는 8차 재정공약회의에서 7차 때보다 2배 증액한 2억달러를 약속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종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현재 대외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주요 공여국, 특히 유럽국가들이 군비증강 때문에 ODA 예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으로, 국제적으로 수요는 늘어나지만 공급은 줄고 있는 상태다. 한국은 다행히 ODA 예산이 증액됐으나 앞으로는 한국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은 기업과의 협력이 가장 필요하다. 기업의 글로벌펀드와 같은 국제기구와의 협력 역량을 키워 더욱 중·저소득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ODA와 글로벌펀드와 같은 국제기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대해 광범위한 지지 기반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글로벌펀드와 국제보건애드보커시는 3월 7일 여의도 Three IFC 회의실에서 2025 한·글로벌펀드 시민사회 협력 간담회를 주최했다.
한국 시민사회는 글로벌펀드와의 협력 강화에 공감했으며, 글로벌펀드 8차 지원금 약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국제보건애드보커시는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최대 다자협력기금인 글로벌펀드와 본 간담회를 공동 주최하고, 한국 시민사회단체들과 글로벌펀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제보건애드보커시는 애드보커시 활동을 통해 전세계 건강 불형평 감소를 추구하는 외교부 산하 민간단체로, 지난 10년 이상 글로벌펀드와 함께 글로벌 보건 정책 애드보커시를 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구조위원회, 굿피플, 희망친구 기아대책,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굿네이버스, 글로벌케어, 아프리카미래재단, 사단법인샘복지재단, 한국개발전략연구소, 더멋진세상 등 국내 주요 국제보건 시민사회단체의 중간관리자급 이상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활발한 논의를 나눴다.
간담회에서는 글로벌펀드의 독특한 파트너십 기반 운영 구조와 시민사회의 참여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한국 국제개발 민간단체들은 이미 현장에서 글로벌펀드의 활동과 성과를 잘 알고 있었고, 글로벌펀드와의 협력 강화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다이앤 스튜어트 글로벌펀드 대외협력국 부국장은 글로벌펀드의 개요와 독특한 운영 구조를 소개했다. 글로벌펀드의 거버넌스에는 정부, 기술파트너, 시민사회, 지역사회, 민간 부문이 참여하는데 이사회는 공여국, 집행국, 민간 부문, 민간 공여, 시민사회로 구성된다. 시민사회는 기술적 검토 패널(Technical Review Panel)과 독립 평가 패널(Independent Evaluation Panel)에 참여 가능하며, 기금이 집행되는 국가에서 글로벌펀드와 협력하기 위해서는 국가조정메커니즘(Country Coordination Mechanism, CCM)에 참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글로벌펀드에서는 각 수준별로 시민사회와 협력 가능한데 국제적 수준에서는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고, 각 국가 차원에서는 국가조정매카니즘 그리고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사업분야별 시민사회 협력체에 참여가 가능하다.
한희정 국제보건애드보커시 대표는 국가조정메커니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시작되는 지원금 싸이클이 준비되는 올해가 적기며, 글로벌펀드와 협력하기 위해 국가조정메커니즘에 참여하는 데 있어 한국 시민사회 단체들이 기존에 잘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가 강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순영 국제보건애드보커시 사무총장은 글로벌펀드 기술적 검토 패널의 유일한 한국인 전문가로서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 시민사회 단체들이 글로벌펀드의 국가조정메커니즘 참여시 강점을 소개하고, 향후 자문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이어서 글로벌펀드측은 8차 지원금 투자 제안의 주요 내용을 공유했다.
글로벌펀드는 2027~2029년 3개년을 위한 기금 목표액을 180억달러로 설정하고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을 2023년 대비 64% 줄이며 사망자 수를 2023년 230만 명에서 2029년 100만 명 미만으로 줄이고자 한다. 또한 같은 기간 세 가지 질병의 발생률을 2023년 대비 54% 줄이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세 가지 질병 퇴치를 위해 투자된 미화 1달러당 경제적 수익으로 총 19달러의 가치와 건강 개선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간담회에 참여한 시민사회 단체들은 글로벌펀드의 국가조정메커니즘을 통한 협력 방안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나눠 글로벌펀드와의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터 샌즈(63)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국제보건애드보커시
2000년대 초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환자 1명에게 치료제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약 1만 달러(1450만원)에 달했다. 지금은 약 37달러(5만 3700원)로 줄었다. 개도국 저소득층 환자를 위해 국제보건기구들이 제약사들과 대량 구매 계약을 맺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국제보건 협력체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탈퇴를 선언하고, 국제개발처(USAID)를 폐지하는 등 각종 해외 원조 예산을 삭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기 위한 방한한 ‘글로벌펀드’의 피터 샌즈(63) 사무총장은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자칫하면 지난 20년간의 성과가 수포가 돌아가고, 다시금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펀드는 2002년 설립된 국제 민관 협력단체로 개발도상국의 3대 감염병(에이즈·결핵·말라리아) 및 코로나 19의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각국 정부의 지원과 민간 기부금을 재원으로 지금까지 총 649억 달러(약 94조 원)를 지원해, 약 650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6일 방한한 피터 샌즈(63)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한-글로벌펀드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국의 국제보건 리더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논의를 나눴다. 사진 국제보건애드보커시
샌즈 사무총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펀드는 미국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에 협력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미국의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계획’(PEPFAR) 등 다른 파트너들의 활동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지금이 한국처럼 국제보건 분야에 의지를 가진 국가가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펀드는 3년마다 열리는 ‘재정 공약 회의’를 통해 기금을 확충하는데, 올 하반기 제8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앞서 한국은 7차(2023~2025년) 약정 회의 때 직전 약정 때의 4배인 1억 달러(1450억원) 공여를 약속, 글로벌펀드에 14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내는 국가가 됐다. 글로벌펀드는 8차 약정에서 한국이 2억 달러 이상을 약속하길 희망하고 있다.
샌즈 사무총장은 “국제보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수혜국뿐 아니라) 공여국 사람들의 안전도 담보하는 좋은 투자”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수혜국과 공여국 간 양자 협력에 비해) 다자협력은 거래 규모를 보장해 비용 효율성이 높아 공여국의 지원금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펀드는 한국 기업들에 좋은 비즈니스의 장”이라고도 말했다.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2010년 이후 글로벌펀드를 통해 수주한 의약품·의료기기 규모는 8억 4900만 달러(1조 2317억원)에 달한다. 샌즈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들은 특히 진단기기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기업들의 혁신에 최대한 신속하게 접근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한국, 국제보건 리더가 될 것인가. 글로벌 보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보건 ODA(공적개발원조) 확대를 놓고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글로벌펀드가 2027~2029년 동안 18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8차 지원금 약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단순 기여국을 넘어 국제 보건 협력의 주도국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기업, 외교 관계자들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이번 ‘2025 한·글로벌펀드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의 전략적 방향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
3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25 한·글로벌펀드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보건애드보커시
글로벌펀드는 HIV,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 최대의 국제보건 조달 기구로, 매년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900억 원) 규모의 의약품과 기자재를 개발도상국에 제공한다. 한국 정부는 2023~2025년 동안 1억 달러(한화 약 1450억 원)를 글로벌펀드에 기여하기로 약속한 상태이며,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기여 확대 여부가 논의됐다.
박종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보건 ODA 확대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라며 “정부의 재정 기여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국이 글로벌 보건 ODA를 확대하려면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적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며 대중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종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3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25 한·글로벌펀드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제보건애드보커시
현재 한국은 글로벌펀드의 의료 제품 공급국 중 3위이며, 신속 진단키트 부문에서는 최대 공급국이다.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부회장은 “미국 국제보건지원 예산 삭감이 저소득국가에 의료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보건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국제 보건기구와의 협력 및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권기환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2020년부터 4년간 한국 기업이 글로벌펀드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한 필수의료기기와 의약품의 규모가 5억 달러(한화 약 72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 유럽 주요국의 ODA 정책…한국의 선택은?
유럽 주요국들은 각국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제보건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다자기구를 통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룩셈부르크는 2009년부터 국민총소득(GNI)의 1%를 공적개발원조(ODA)로 배정하겠다는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으며, 이 예산은 국제 기후 금융과 자국 내 난민 수용 비용을 제외한 순수 해외 원조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왼쪽부터) 한희정 국제보건애드보커시 대표,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 부대사, 미겔 라 플란트 페레즈 주한 스위스 부대사가 ‘2025 한·글로벌펀드 고위급 라운드테이블’ 패널토의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보건애드보커시
영국은 지난달 국방비 증액과 함께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GNI(국민총소득) 대비 0.5%에서 0.3%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 부대사는 “영국은 여전히 2027년까지 연간 90억 파운드(약 17조 7700억 원)를 ODA에 투입하며, 세계 7대 ODA 공여국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재정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ODA 예산을 다시 GNI의 0.7%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는 “룩셈부르크는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설립된 주요 다자기구의 창립 회원국으로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 역시 개발 협력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적극 설명하며 공공재정 투입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국방비 증액과 함께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GNI(국민총소득) 대비 0.5%에서 0.3%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 부대사는 “영국은 여전히 2027년까지 연간 90억 파운드(한화 약 17조 7700억 원)를 ODA에 투입하며, 세계 7대 ODA 공여국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재정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ODA 예산을 다시 GNI의 0.7%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 협력은 글로벌 ODA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전략적 기회”라며 “초당적으로 국제보건 협력 재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한국의 국제보건 전략, 다자기구 협력 확대할까
글로벌펀드의 지원을 받은 국가들은 HIV, 결핵, 말라리아 퇴치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 개선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케냐에서는 1400만 명의 국민이 보건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으며, 르완다에서는 HIV 감염자의 98% 이상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르완다는 글로벌펀드와의 협력을 통해 국민 96% 이상이 지역사회 기반 건강보험에 가입했으며, 의료 장비 확충과 의료 인력 교육에도 투자할 수 있었다.
글로벌펀드의 지원을 받은 르완다는 국민 96% 이상이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HIV 감염자 98% 이상에게 항바이러스 치료를 제공했다. /글로벌펀드 홈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펀드는 제8차 지원금 약정을 통해 180억 달러(약 26조 원) 추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 약정 대비 4배 증가한 금액으로, HIV, 결핵, 말라리아 사망률을 2023년 대비 64% 낮추는 것이 목표다.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3대 질병 퇴치에 투자된 1달러당 건강 개선 효과와 경제적 수익이 19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글로벌펀드와의 협력을 확대할 경우, 단순 기부를 넘어 보건ODA 정책의 방향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질병 퇴치의 핵심은 외부 지원이 아니라 각국이 자체적으로 보건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간에 이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이 글로벌 보건 ODA를 확대할 것인지, 이를 통해 기업과 경제적 이익을 연계할 것인지, 나아가 국제적 리더십을 구축할 것인지가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남았다. 올해 연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이 주관할 글로벌펀드 8차 지원금 약정 회의에서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총장 방한 모금 캠페인…HIV·결핵·말라리아 퇴치 노력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대한민국은 글로벌펀드의 오랜 파트너이며, 한국의 지원은 우리의 성공에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한국이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글로벌펀드를 강력하게 지원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3대 감염병(HIV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최대 다자 민관협력 기금인 '글로벌펀드'(Global Fund)의 피터 샌즈(Peter Sands) 사무총장이 1박2일 일정으로 지난 5일 방한했다.
글로벌펀드는 향후 3년(2027∼2029년)간 감염병 퇴치에 필요한 기금을 확충하고자 지난달 중순부터 '제8차 재정 보충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이 모금 캠페인의 일환이다.
샌즈 사무총장은 6일 국회에서 글로벌펀드와 국회글로벌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 외교부 등 주최로 열린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국회와 정부 관계자, 주한외국대사 및 기업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보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공동대표인 안철수(국민의힘)·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권기환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 등이 함께했다.
샌즈 사무총장은 한국이 HIV,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벌펀드는 2002년 1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주창으로 '빌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를 포함해 프랑스, 미국 등의 정치지도자 등이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설립한 국제 민간 단체다. 스위스 제네바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글로벌펀드는 3년마다 열리는 '지원금 약정 회의'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와 글로벌 기업, 독지가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해마다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쓰고 있다.
글로벌펀드는 올해 말 개최될 제8차 지원금 약정 회의에서 각국 정부와 자선 단체, 시민·지역사회, 혁신기업 등으로부터 180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펀드에 2021년까지 6천200만 달러를 기부한 손꼽히는 공적 기부자로, 2018년부터 집행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은 지난 제7차 지원금 약정 회의에서는 6차 때보다 4배 증가한 1억 달러를 글로벌펀드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관련, 샌즈 사무총장은 "우리는 한국이 국제 보건 분야에서 지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이번 재정 보충 회의에서도 기여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펀드는 이렇게 전 세계에서 모은 기부금을 아프리카 국가 등 약 155개국에 지원해 지금까지 6천500만명의 생명을 구하며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등 세 질병의 사망률을 63% 줄이는 성과를 이뤘다.
결핵과 말라리아, 에이즈는 연간 약 24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감염병이지만 지난 20년간 글로벌펀드가 펼친 이런 노력 덕분에 기세가 많이 약해졌다.
특히 글로벌펀드가 지원한 많은 국가가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95-95-95 목표'(HIV 감염자의 95%가 진단받고, 그중 95%가 치료받으며, 치료받는 사람들의 95%가 바이러스 억제 상태에 도달하는 것)를 달성하거나 근접하고 있다.
나아가 '장기 지속형 주사형 예방요법' 같은 강력한 예방 도구가 등장하면서 이제 HIV 팬데믹을 종식할 현실적인 기회를 포착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샌즈 사무총장은 "보호무역주의와 분쟁, 기후 위기 등 복합적 위험으로 현재 HIV, 결핵(TB), 말라리아 퇴치에 있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그렇지만 2030년까지 이 세 가지 질병 종식을 목표로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확고한 의지를 토대로 생명을 구하고 글로벌 보건 안보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원문 https://www.yna.co.kr/view/AKR20250309030600530?input=1195m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코로나 19 이후 국제보건 문제해결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포럼과 함께 외교부 , 글로벌펀드 , 국제보건애드보커시가 공동주최해 개최됐으며 , 복합적 위험 시대 속에서 한국의 국제보건 리더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의에 앞서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 한국은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 이번 논의를 통해 한국과 글로벌펀드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또한 , “ 한국의 ODA 확대와 바이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국제보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 글로벌 팬데믹 대비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패널 토의에서는 한희정 국제보건애드보커시 대표가 좌장을 맡고 , 1 부는 ‘ 복합적 위험시대의 국제보건 ’ 에 대해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 , 가레스 위어 주한 영국 부대사 , 미구엘 라 플란테 - 페레즈 주한 스위스 부대사는 각국의 국제보건 ODA 지원 현황과 글로벌 펀드와의 협력 경험을 발표했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재퀼린 케나니 주한 케냐 부대사 , 자호 - 허버트 이넥스 오마모케 주한 나이지리아 대리대사 , 은쿠비토 만지 바쿠라무사 주한 르완다 대사 ,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는 플로어에서 글로벌 펀드의 지원으로 자국 보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공유했다.
이어 2 부에서는 ‘ 글로벌 펀드와 한국과의 협력 ’ 에 관해 , SD 바이오센서 이효근 부회장은 글로벌펀드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과 저개발국 주민들이 함께 혜택을 얻게 되는 협력 모델에 대해 이야기하며 , 앞으로 글로벌 펀드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국제적인 보건 협력을 통해 공평한 진단 접근성을 보장하고 , 의료 혜택에 소외된 국가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국제보건 애드보커시 최순영 사무총장은 한국와 글로벌 펀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의 글로벌 펀드 기여를 늘려 한국의 국제보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언급했다.
외교부 권기환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과 박종한 개발협력국장은 개회사와 토론을 통해 한국정부와 다자기구의 협력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줬다.
국내에서 더 튼튼한 공중보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보건 파트너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재정 대표의원은 “ 이제 대한민국이 국제보건 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 ” 라며 , “ 말라리아 , 결핵 등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나와 이웃을 지키기 위해 ,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시킬 것 ”이라고 강조했다. 우서연 기자 news8255@daum.net
원문 https://www.gbto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8378
3.6.(목) 권기환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방한 중인 피터 샌즈(Peter Sands)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을 만나, 한-글로벌펀드 협력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글로벌펀드(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는 3대 감염병(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2002년 출범한 글로벌 보건 분야 최대 민관협력파트너십
권 조정관은 그간 글로벌펀드가 세계 3대 감염병(HIV/AIDS, 말라리아, 결핵) 퇴치와 글로벌 보건 상황의 개선을 위해 이루어온 성과*를 평가하고, 우리나라가 2004년 이래 글로벌펀드와 협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권 조정관은 올해 글로벌펀드에 2,500만 불을 지원해 2023-25년간 1억 불의 기여 공약** 이행을 완료할 것임도 설명했다.
* 글로벌펀드는 그간 3대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63% 감소시키고, 6,500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성과를 거두온 것으로 평가
** 제7차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2022.9월, 정상 참석)에서 2023-25년간 1억 불 공약
샌즈 사무총장은 미래 감염병 예방․대비 등 글로벌 보건 협력의 중요성이 여전한 가운데 한국이 주요 글로벌 보건기구에 대한 기여를 확대․유지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한국 정부가 글로벌펀드의 제7차 재정주기(2023-25년) 1억 불 공약을 성실히 이행해, 3대 감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는 것에 사의를 표했다.
권 조정관은 국내의 우수한 바이오․의료 기업들이 글로벌펀드의 국제 조달시장에 적극 참여해, 한-글로벌펀드 협력 확대와 개도국의 의료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고, 우리 기업들의 보건 조달시장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양측이 더 노력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 외교부와 글로벌펀드는 2022년-2024년 간 매년 한-글로벌펀드 조달포럼 개최
샌즈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의 보건 조달시장 참여 확대가 한-글로벌펀드 협력 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을 표하면서, 올해도 조달포럼 개최 등 한국 기업이 생산한 혁신적 의료 기기와 의약품들이 국제 시장에 더 많이 공급되는 방안을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권 조정관은 같은 날 오전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외교부 및 글로벌펀드가 ‘복합적 위험시대의 한국 국제보건 리더십’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한-글로벌펀드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했다.
※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권 조정관 외에도 피터 샌즈(Peter Sands) 글로벌펀드 사무총장, 이재정 의원, 이강일 의원을 비롯한 정부, 국회, 주한대사, 바이오·제약기업 등 각계 인사 참석
* 공동대표 : 안철수 위원, 이재정 위원
권 조정관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펀드의 3대 감염병 퇴치 목표 달성에 동참하고자 우리 정부가 재정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펀드를 통해 전 세계로 공급한 필수 의료기기 및 의약품들이 개발도상국의 질병 치료와 의료 환경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권 조정관은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의 감염병 퇴치 노력에 계속 함께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회와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펀드 조달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신속진단기기 1위 및 의약품 3위 공급
외교부는 앞으로도 우리 바이오․의료 기업의 국제 보건 조달시장 참여와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펀드 등 글로벌 보건기구와 협력해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 및 감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계획이다.
원문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677626&call_from=seoul_paper
● 글로벌펀드 조달팀, 9월 10일 서울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 포럼 및 면담 진행
● 글로벌펀드와 한국 기업들,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 예정
□ 글로벌펀드, 9월 10일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 조달포럼 및 1:1면담 예정
◦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펀드(Global Fund)가 9월 10일 서울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 조달 포럼을 가질 예정임. 이번 포럼은 한국 외교부 주최로 진행될 예정이며, 글로벌 보건 협력 강화와 관련한 중요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됨.
◦ 약 40여개 이상 기업과 정부부처, 공공기관, 연구소, 학계 시민사회 등에서 약 13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됨. 25개 기업은 글로벌펀드와 국제 공공재 시장 조달을 위한 개별 면담을 진행할 예정임.
□ 글로벌펀드 대표단 참석 예정
◦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펀드의 피터 샌즈 사무총장,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부서의 다이앤 스튜어트 부국장, 공급운영 부서의 마틴 오턴 조달 및 기획 책임자 그리고 라우라 자그레벨스키 한국담당 직원이 대표단으로 참석할 예정임. 이들은 한국 바이오 기업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보건의료체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과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임.
□ 한국과 글로벌펀드: 강력한 파트너십을 향하여
◦ 글로벌펀드는 매년 20억 달러 이상의 보건의료 제품을 조달하며,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들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의 의약품 및 기자재 공급 브로커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음.
◦ 한국은 글로벌펀드에 진단 검사, 개인 보호 장비, 의료 기기를 공급하는 두번째로 큰 공급국이며, 항레트로바이러스제, 항결핵제, 항말라리아제 및 COVID-19 약물을 포함한 의약품 공급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
□ 글로벌펀드의 모두를 위한 고품질 의약품 기자재에 대한 접근성 보장 노력
◦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펀드의 "차세대 시장 형성 전략"이 소개될 것임. 이는 필수 의약품의 가격을 낮추어 중·저소득 국가에서 품질이 보장된 의약품과 기자재 및 서비스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임.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보건의료 체계가 강화되고 지속 가능한 조달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한 환경이 만들어 질 것임.
◦ 또한 글로벌펀드의 핵심 조달체계인 공동조달매커니즘 ((PPM; Pooled Procurement Mechanism)을 소개하고 어떻게 기업들이 매커니즘에 참여할 수 있는지 방법을 공유 할 예정임. 글로벌펀드 구매의 대부분은 공동 조달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짐. PPM의 핵심은 사업수행자를 대신하여 주문량을 집계하고 제조업체와 가격 및 배송 조건을 협상하는 역할을 하는 것임. 이를 통해 지원금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국가는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보건의료 제품에 접근 가능함. 이 메커니즘을 통해 항레트로바이러스제, 항말라리아제, 필수 의약품, 오래 지속되는 살충망, 바이러스 항체 검사 및 신속 진단 키트 등이 조달됨. 2023년에 공동 조달 메커니즘을 통해 81개국에서 약 13억 4천만 달러의 주문을 함. 이 메커니즘을 통해 얻은 절감액은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재투자됨.
□ 효과를 위한 투자: HIV/AIDS, 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보건의료체계 및 전염병 대비 강화
◦ 2022년 글로벌펀드는 결핵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 국제 자금의 76%, 말라리아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 국제 자금의 65%, HIV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 국제 자금의 28%를 부담함. 이 지원금의 대부분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지역(72%)이며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지원(19%)을 받음.
◦ HIV,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질병 감시, 공급망과 제조 확대 등의 필수 역량은 새로운 전염병을 감지, 예방 및 대응하는 데 필요한 역량과 동일함. 따라서 글로벌 펀드는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체계 강화에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음. 2023~2025년 동안 보건의료체계 강화에 매년 약 20억 달러를 투자함. 실험실, 데이터 시스템, 감시, 의료용 산소, 공급망, 지역 사회 보건의료 종사자를 포함하여 글로벌펀드가 지원하는 많은 보건의료체계 구성 요소는 미래의 전염병 대비에 매우 중요함
◦ 글로벌 펀드는 2002년 설립 이후 HIV, 결핵, 말라리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총 654억 달러를 지출함. 이를 통해 글로벌 펀드는 전세계 5,900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3가지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 이상 줄임.
□ 기대 효과 및 향후 일정
◦ 이번 고위급 심포지엄과 조달포럼을 통해 글로벌펀드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며, 전 세계 보건의료체계 강화와 팬데믹 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계획임. 구체적인 결과는 행사 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될 예정임.
◦ 특히 금번 조달포럼은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공공재 조달 시장인 글로벌펀드 조달 참여를 위한 실질적이고 유익한 정보를 본부 조달 담당자들과 직접 면담을 통해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함.
●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9월 10일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2024 한-글로벌펀드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고위급 심포지엄 및 조달포럼”에 참여하고,
한국 정부 관계자 및 파트너들과 글로벌 보건 안전 및 팬데믹 대비에 대해 논의 예정.
● 대한민국, 글로벌펀드의 오랜 공여파트너로 2023-2025년 동안 1억 달러를 기여 하기로 약속했으며,
글로벌펀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기업들로부터 5억 800만 달러 이상의 필수 의약품 및 기자재를 구매하여 중.저소득국가에 배포함.
□ 글로벌펀드 사무총장 피터 샌즈, 9월 10일 서울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 및 바이오 기업들과 만날 예정
◦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펀드(Global Fund)의 사무총장 피터샌즈(Peter Sands)가 9월 10일 대한민국을 방문함. 샌즈 사무총장은 서울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파트너들을 만나, 글로벌 보건 안전과 팬데믹 대비 및 전세계 보건 시스템 강화를 위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임.
◦ 글로벌펀드는 2002년 설립되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팬데믹인 HIV/AIDS,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활동해 왔음. 이 파트너십은 특별히 정부, 시민사회, 연구/실행기관, 민간 부문 및 질병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하여, 이 세 가지 전염병의 종식을 가속화하고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보건의료체계 강화와 팬데믹 대비를 지원하고 있음. 지난 20년 동안 글로벌펀드는 5,900만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 가지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 이상 줄였음.
□ 글로벌펀드를 오랜 기간 지원해 온 대한민국
◦ 대한민국은 글로벌펀드의 설립 이래 핵심적인 공여파트너로 활동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1억 7,062만 달러를 기부하였음. 2023-2025 기간 동안 한국은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으며, 이는 이전에 비해 4배 증가한 금액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최대 공여액임.
◦ 2018년, 대한민국은 추가 공여국 (Additional Public Donors)을 대표하여 글로벌펀드 이사회에 합류하여, 글로벌펀드의 거버넌스 정책 수립에 기여해왔음. 현재 대한민국의 박종한 개발협력국장이 이사회 위원임.
□ 국제 공공재 조달 시장의 주요 주체, 글로벌펀드
◦ 글로벌펀드는 매년 약 20억 달러 (한화 약 2조6천억원) 이상의 의약품과 기자재를 조달하여 100여개 중·저 소득국에 공급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보건 조달 기구임.. 2023년 81개국에서 약 13억 4천만 달러(한화 약 1조 7천억) 규모의 조달 주문을 진행함.
◦ 대한민국은 글로벌펀드(Global Fund)가 지원하는 중·저소득 국가들에 의약품 및 기자재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임.
◦ 2008년 글로벌펀드가 공동 조달 메커니즘(PPM)을 도입한 이후, 최소 8억 2,300만 달러어치 이상의 한국에서 생산된 보건 의료 제품이 글로벌펀드를 통해 조달되었음.
◦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최근 4년 동안은 글로벌펀드에 한국기업이 의약품 및 기자재를 최소 5억 800만 달러어치 이상 조달함.
- 지난 4년간 글로벌펀드가 한국에서 조달한 물품이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한국 공급업체로부터 항레트로바이러스제 (ARV) 조달이 증가했기 때문
◦ 한국은 현재 글로벌펀드의 전체 의약품 기자재 공급을 3번째로 많이 하고 있는 국가임.
- 한국은 글로벌펀드의 최대 신속진단키트 공급국이며 한국에서 생산된 신속진단키트는 HIV, 결핵, 말라리아, 코로나-19 진단의 주요 도구임.
- 한국은 진단검사제품, 개인보호장구 그리고 보건의료 장비를 2번째로 많이 공급하는 국가임.
- 의약품은 글로벌 펀드에 5번째로 많이 공급하는 국가임. 항결핵 및 항말라리아 치료제, 그리고 COVID-19 치료제를 공급함.
□ 피터 샌즈: 은행장에서 글로벌 보건 리더로
◦ 피터 샌즈는 2018년 3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펀드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었음.
◦ 샌즈 사무총장은 글로벌펀드에 합류하기 전, 금융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특히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스탠다드차타드 PLC의 최고경영자. 은행장을 역임함. 그가 은행장일 때 그의 지도 아래 스탠다드차타드는 회피 가능한 실명, 에이즈, 말라리아와 같은 보건 이슈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니셔티브로 삼았음. 이 기간 동안 샌즈 사무총장은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에 관한 글로벌 비즈니스 연합의 이사로 활동했으며, 영국 보건부의 비상임 이사로도 재직했음.
◦ 2015년 스탠다드차타드에서 물러난 후, 샌즈는 하버드 국제보건 연구소 및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모사바르-라흐마니 비즈니스 및 정부 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있으며, 글로벌 보건과 국제 금융의 교차점에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음. 이때 그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및 The Lancet에 논문을 게재했음.
◦ 샌즈 사무총장은 영국, 캐나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옥스퍼드 대학교 브라스노즈 칼리지에서 정치, 철학, 경제학을 전공하여 우등 졸업 하였음. 또한,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공행정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그곳에서 하크니스 펠로우로 활동했음.